SK그룹 재편 소용돌이···SK온 ‘심폐소생’할까 (2024)

“SK이노·E&S 합병 초읽기, 합병 비율· SK㈜ 주주 반발 숙ìœâ€

“SK이노 현금으로 지분 확보시, SK㈜ 자금 ìœë™ì„± 확보 ìœë¦¬â€

SK그룹 재편 소용돌이···SK온 ‘심폐소생’할까 (1)

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노소영 아트나비 센터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ê´€ë¨ ìž…ìž¥ì„ 밝히기 위해 ë“¤ì–´ì„œê³ ìžˆë‹¤. 연합뉴스

‘서ë“데스(돌연사)’ ê²½ê³ë“±ì„ 울린 SK그룹이 대수ìˆì„ ì•žë‘ê³ ìžˆë‹¤. 배터리 등 주ë¥ì‚¬ì—… 부진 속 방만한 투자로 재무 부담이 ê°€ì¤‘ë˜ê³ ìžˆì–´ì„œë‹¤. SK그룹은 작년 기준 차입금이 116조원을 돌파하며 빚이 가장 많은 그룹 1위에 올랐다. 재계 서열 2위인 만큼 향후 진행되는 구조조ì•ì— 따라 국내 ê²½ìœì—ë„ ìì§€ 않은 영향을 ë¯¸ì¹ ì„망이다.

구조조ì•ì˜ 핵심은 계열사 통폐합, 투자 ìœì¹˜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, ì¸ì ì‡„ì‹ ë“±ì´ë‹¤.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이노ë²ì´ì…˜ 수석부회장과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(수펙스) 의장이 구조조ì•ì„ 지휘하면서 오너(사주)가의 위기 극복 능ë¥ë„ 시험대에 올랐다.

SK그룹은 경기도 이천 연구소에서 6월 28일에 이어 29일에도 2024년 경영ì„략회의를 ì—´ê³ ì‚¬ì—… 포트폴리오 리밸런싱(재구조화) 방향을 논의한다. 그룹 계열사 최ê³ê²½ì˜ì§„(CEO)이 모두 참석해 끝장 í†ë¡ì‹ìœ¼ë¡œ ì„개된다. 인공지능(AI) 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화상회의로 참여한다. 최근 최태원 회장이 “그린·바이오 등의 사업은 ì–‘ì ì„±ìž¥ë³´ë‹¤ 내실 경영에 기반한 ì§ˆì ì„±ìž¥ì„ 추구하ê²ë‹¤â€ê³ 밝힌 만큼 이에 대한 방법ë¡ì´ ë…¼ì˜ë ê²ƒìœ¼ë¡œ 보인다. 논란이 됐던 SK이노ë²ì´ì…˜(이노)·E&S 합병안과 ììžì— 허덕이는 투자회사 êµ¬ì¡°ì¡°ì• ë“± 그룹의 경영 원칙과 방향성도 논의한다. SK그룹 관계자는 “이번 회의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내실 경영을 통한 투자 ì—¬ë¥ í™•ëŒ€ì™€ ì§ˆì ì„±ìž¥ì„ 위한 ì„략과 방법ë¡ì„ 도출하는 중요한 기ìì´ ë ê²ƒâ€ì´ë¼ê³ ë§í–ˆë‹¤.

■계열사 219개 “뭐 하는지 모르는 회사 많아”

SK그룹이 메스를 êº¼ë‚´ë“ ë°°ê²½ì—ëŠ” 계열사가 219개까지 늘어 비효율이 ì‹¬í•´ì§€ê³ ìžˆë‹¤ëŠ” 판단에서다. 계열사 수는 문어발 경영으로 논란을 빚은 2위 카카오(128개)보다 100개 가까이 많다. 삼성 63개, 현대차 70개, LG 60개 등과 비교해도 3배를 웃돈다. SK그룹 안팎에서도 “이름만 들어서는 뭐 하는 회사인지 알 수 없는 회사가 많다”는 지ìì´ 나올 ì•ë„다. 최태원 회장은 작년 10월 그룹의 방만 투자를 지ìí•˜ë©° ‘서ë“데스’를 언급하ê³, 최핵관(최태원 회장 핵심 관계자)으로 불리는 부회장단을 모두 교체했다. ëŒ€ì‹ ê·¸ë£¹ 2인자 자리인 SK수펙스 의장에 최 회장의 사촌이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인 최창원 의장을 앉혔다. 수펙스는 SK그룹의 최ê³ì˜ì‚¬ê²°ì•ê¸°êµ¬ë‹¤.

조직개편을 통한 리밸런싱의 핵심은 ‘배터리 일병 구하기’다. SK그룹은 배터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ìì°ê³ 20조원가량을 투자했으나, SK온의 흑자 ì„환이 ëŠ¦ì–´ì¸ ê·¸ë£¹ì— 부담이 ë˜ê³ ìžˆë‹¤. SK이노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올해도 7ì¡° 이상의 설비투자를 ì•žë‘ê³ ìžˆë‹¤. SK온은 출범 후 3년간 ììžë¥¼ 벗어나지 못했다. ì„기차 캐즘(ChasmÂ·ì¼ì‹œì ìˆ˜ìš” ì•ì²´)ê³¼ 미국 ì•ë¶€ì˜ 첨단 ìœì¡° 생산 ì„¸ì•¡ê³µìœ ë³´ì¡°ê¸ˆ 축소, 수율 ë¬¸ìœ ë“±ì´ ììž 탈출의 발목을 ìž¡ê³ ìžˆë‹¤.

현재 SK온의 10개 분기 ëˆ„ì ììž 규모는 2ì¡°5876억원에 이른다. 올해 2분기에도 3000억원대 영업손실로 ììžë¥¼ ì§€ì†í• ê°€ëŠ¥ì„±ì´ 크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. ì¡°í˜„ë¬ ì‚¼ì„±ì¦ê¶Œ 연구원은 “하반기 SK온 북미 공장 ê°€ë™ë¥ íšŒë³µ 여부가 ììž 축소에 변수가 ë ê²ƒâ€ì´ë¼ë©° “북미 공장 판매량은 하반기로 갈수록 ìì§„ìì¸ 증가가 예상돼 영업ììžë„ ì¶•ì†Œë ê²ƒìœ¼ë¡œ ì„ë§í•œë‹¤â€ê³ 말했다.

그간 SK온에 차입보증을 서 온 모회사 SK이노의 ì‹ìš©ë“±ê¸‰ì€ 지난 3월 하락하면서 이자 부담도 커졌다. SK이노 부채는 SK온 출범 ì„인 2020년 23ì¡°396억원에서 2023년 말 50ì¡°7592억원으로 3년 새 2ë°° 이상으로 불었다. SK온은 기업공개(IPO)를 ì¶”ì§„í•˜ê³ ìžˆëŠ”ë°, 투자자에게 약속한 상장 시한은 2026년 말이다. 그간 내부에서는 IPO를 ì•žë‘ê³ ë°°í„°ë¦¬ 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해 SK온을 SK엔무브에 합병한 뒤 상장하는 방안, 2ì°¨ì„지 분리막 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 수십 가지의 시나리오가 논의됐다.

최근에는 SK이노와 SK E&S 합병 가능성이 급부상했다.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. SK이노와 E&S는 SK그룹 지주사인 SK㈜가 각각 지분 36%와 90%를 ë³´ìœí•œ 중간지주사다. 양사간 합병이 ìœë¥í•˜ê²Œ ê±°ë¡ë˜ëŠ” 데는 SK E&S의 ‘현금 창출ë¥â€™ 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. SK E&S는 도시가스 공급 자회사와 LNG ë°œì„ ìžíšŒì‚¬ë¡œë¶€í„° 안ì•ìì¸ 현금이 들어오면서 SK그룹 지주사 SK㈜에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왔다.

SK이노가 SK E&S가 창출하는 현금을 흡수하면 SK온 자금 조달에 큰 도움이 된다. SK이노 측은 합병설과 관ë¨í•´ “사업 ê²½ìŸë¥ ê°•í™”ë¥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ì„ëžµì 방안을 ê²€í† ì¤‘ì´ë‚˜, 구체ììœ¼ë¡œ ê²°ì•ëœ 바는 ì—†ë‹¤â€ê³ ë°í˜”ë‹¤. 논의 테이블에 있다는 것은 인ì•í•œ 셈이다. 시장에서는 흡수합병이나 사업부별로 쪼개 붙이면 SK E&S의 사업 경쟁ë¥ì´ í›¼ì†ë ìˆ˜ 있어 SK E&S의 독립경영을 보장하는 사내독립기업(CIC) 합병 방식도 ê±°ë¡ë˜ê³ 있다.

SK그룹 재편 소용돌이···SK온 ‘심폐소생’할까 (2)

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/ 연합뉴스

■“SK이노ë²ì´ì…˜Â·E&S 합병, SK(주) 일석이조”

지난 6월 27일 코스피는 사흘만에 하락했지만 SK이노 주가는 상승했다. 경영ì„략회의를 ì•žë‘ê³ í•©ë³‘ 방안 ê²°ì•ì—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. 연간 1조원이 넘는 영업익을 내는 E&S가 이노에 편입되면 현금흐름과 수익성이 개ì„돼 자회사 SK온에 대한 지원이 늘 것이란 판단이다. 다만 양사 간 합병 비율을 ê²°ì•í•˜ëŠ” ê³¼ì•ì—ì„œ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한다. SK㈜가 지분 90%를 ë³´ìœí•œ SK E&S는 연간 4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SK㈜에 안겨주는 알짜 자회사다. 합병 시 SK㈜ 주주들의 반대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.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“똘똘한 알짜 자회사를 손자회사로 만드는 것에 대한 SK㈜ 주주들의 반발을 어떻게 해소í•ì§€ê°€ 향후 풀어야 í• ìˆ™ìœâ€ë¼ê³ 했다. 이어 “SK이노가 E&S 지분을 주식으로 사면 지분만큼 SK㈜의 이노에 대한 경영권이 안ì•ììœ¼ë¡œ 확보된다”며 “만약 현금으로 사 온다면 SK㈜는 현금 ìœë™ì„± 확보 등으로 간ì‘ììœ¼ë¡œ (최 회장의) 이혼자금을 마ë¨í•˜ëŠ” 데 도움이 ë ìˆ˜ 있어 ‘일석이조’가 ë ê²ƒâ€ì´ë¼ê³ ì„망했다.

ì‹¤ì ë¶€ì§„ì— 따른 문책성 수장 교체도 ìž‡ë”°ë¥´ê³ ìžˆë‹¤. 재활용 사업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한 SK에코플랜트의 박경일 사장을 시작으로, 성민석 SK온 최ê³ì‚¬ì—…책임자와 박성하 SK스퀘어 대표가 줄줄이 사임했다.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.

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금 확보 작업도 활발하다. SK㈜는 최근 ë²íŠ¸ë‚¨ 마산그룹(ìœí†µëŒ€ê¸°ì—…) 지분 9%를 처분하는 풋옵션을 행사해 매각 협상을 마무리 중이며, ë²íŠ¸ë‚¨ 빈그룹과도 지분 매각 협상을 ë²Œì´ê³ ìžˆë‹¤. ë²íŠ¸ë‚¨ì— 투자한 지분 매각으로 SK그룹은 1조원 이상을 í™•ë³´í• ê³„íšì´ë‹¤.

SK㈜는 초ì€ì˜¨ 콜드체인 물류회사인 한국초ì€ì˜¨ 지분 21%도 시장에 ë‚´ë†“ê³ ë§¤ê°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ë¤ì¡Œë‹¤. 또 SK네트웍스는 기업 í˜ì‹ ìž¬ì›ì„ 마ë¨í•˜ê¸° 위해 자회사 SKëŒí„°ì¹´ì˜ 지분 100%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. 반도체·배터리와 함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이오 분야도 사업 ì¡°ì•ì„ 검í†í•˜ê³ 있다.

■SK 오너가 ì„ë©´ 등판, ESG 경영 악화 우ë¤ë„

그간 SK그룹이 강조해온 이사회 중심 경영과 달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친인척들이 그룹 쇄ì‹ì— ì„ë©´ììœ¼ë¡œ 나서서 생길 변화도 주요 관심사다. 최창원 의장이 ‘그룹 2인자’로 그룹 리밸런싱을 진두지휘하며 기강 잡기에 ë‚˜ì„ ë° 이어 최근에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로 자리를 옮기며 그린·에너지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.

지난해 부산엑스포 ìœì¹˜ 활동으로 그룹 경영에는 상대ììœ¼ë¡œ 소홀했던 최 회장도 ê±°ë¬¸ê³ ì¤„ì„ ê³ì³ 맨다는 의미의 ‘해현경장’ 자세를 강조하며 잇단 해외 출장을 통해 반도체와 AI 사업 기회를 ëª¨ìƒ‰í•˜ê³ ìžˆë‹¤.

SK는 그동안 ì„도ììœ¼ë¡œ ESG(환경·사회·지배구조)를 강조하며 ì„문 경영인 중심의 경영을 해왔다. 최근 일ë¨ì˜ 움직임을 ë³´ë©´ 그간의 ESG 경영 기조가 약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ë¤ë„ 나온다.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“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도 방만 경영과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대한 책임에서 자ìœë¡œìš¸ 수 없는 상황”이라며 “권한만 ìžˆê³ ì±…ìž„ì€ 지지 않으ë¤ëŠ” 한국 재벌의 ê³ì§ˆìì¸ 악습이 SK에서도 ë°˜ë³µë˜ê³ ìžˆë‹¤â€ê³ ì§€ìí–ˆë‹¤.

반면,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항소심 판결로 SK그룹에 대한 ìëŒ€ì 인수합병이나 헤지펀드 위협 가능성이 ìœê¸°ëœ 만큼 우호 세ë¥ìœ¼ë¡œ 지배ë¥ì„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.

<김은성 기자 kes@kyunghyang.com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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